출사,여행 이야기

Chemainus (Apr2010)

marieleemo 2011. 6. 20. 14:06




















밴쿠버섬의 1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빅토리아와 나나이모의 중간쯤에 있는 코위찬베이
(Cowichan Bay)에 벽화마을로 유명한 '슈메이너스(Chemainus)'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마을 전체가 커다란 야외 미술관이라고 할만큼 거리 곳곳에 40개의 크고 작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마을의 이름은 원주민 주술사였고 예언자였던 '슈메이너스(Chemainus)'
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된다. 그는 강해 보이도록 가슴에 커다란 상처 자국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진 가슴(Broken Chest)'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더글라스 퍼(Douglas Fur)가 우거진 이곳 바닷가 작은 마을은 한때  목재 가공업으로 
번성했던 곳. 1880년대 목재를 실어 나르는 철도가 건설되고,  철도를 건설했던 중국 
사람들과 일본인, 원주민 샐리시 인디안 부족과 함께 이 마을에 백인들이 몰려 오면서 
1920년대에는 600명의 사람들이 북적이며 살았던 비교적 큰 마을이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목재 가공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이곳이 1970년대 후반 목재산업이 
쇠퇴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젊은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고 이 마을은 점차 폐허로 변해간다.
마을 재건에 나선 새로 뽑힌 젊은 시장 그래햄 브루스는 마을 유지들과 함께 여러 
아이디어를 검토한 결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을 전체에 벽화를 꾸미는 작업에 

들어 갔고 슈메이너스의 역사와 풍물을 소개한 벽화마을은 1982년에 탄생됐다.


해마다 몇개씩의 벽화가 새로 그려지고 지금은 그 숫자가 40개에 이른다.
번호가 매겨져 있는 벽화 옆에는 벽화를 그린 사람과 내용이 간략히 명기되어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벽화 지도를 받아서 하나하나 찾아 보는 것도 재미 있고, 거리에 

그려져 있는 노란색 발자국을 따라 가는 것도 흥미롭다.


쇠락해 가던 마을을 살린 벽화는 연간 4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고 
이 마을은 지금 5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1980년대초만 하더라도 'For Sale'이라는 표지판이 넘쳤던 마을은 세계적인 벽화 마을로 
변했고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해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마을을 “The Little Town that Did”라고 부르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빅토리아에서 1박 이상 머무르면서 여행을 한다거나 나나이모 또는 코위찬베이에 게잡이 

투어를가는 경우 일정에 쫓겨 아름다운 벽화마을 슈메이너스를 지나쳤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듯.